난 분명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창밖 풍경이 서울이 아니다ㅡㅡ;
방송에선 무슨 마을이라는데..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헐퀴... 여기 어디임? @_@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넘어서려고 하고 있었고,
편의점에서 생수 하나 사서 버스가 온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흠.. 그런데 가면 갈수록 아무것도 안나온다ㅡㅡ;
게다가 뭔놈의 트럭은 그렇게 빨리 운전하는지..
여차하면 차에치여 죽기 쉽상;;
가다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 서울 퇴계원 → 의정부
........-_-
게다가 서울까지 33Km 랜다;
보통 사람이 걷는 속도가 시속 4km 정도인데
걸어서 8시간.. 집에는 갈 수 있을까ㅠㅠ
일단 계속 걷기로 했다.
첫차 뜰때까지 어디 누울장소도 마땅찮고 잠도 쫓을겸사겸사..
(하필 비가 온 다음이라 땅이 젖었고, 결정적으로 춥다;ㅁ;)

마을 몇개를 지나고 한 두시간 정도 걸은 듯 싶다.
아무리 걸어도 버스 정류장이 나오질 않고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은 듯 싶어서 으슥한 국도를 벗어나서
아무 마을이나 들어가 보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를 향해서 GOGOGO!
역시 사람 사는 동네 근처로 가니 간간히 이른 아침을 맞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느 부대앞을 지나는데 드디어 버스 정류장 발견!
지나가는 버스를 확인해보니 우리 집앞으로 지나는 버스가 2대나 있다!

호국이가 이렇게 반갑기는 전역하고 처음;ㅁ;
하지만 첫차가 출발하려면 아직 멀었어... OTL

잠시후 도착..이라고 쓰고 한시간 후 첫차 출발이라고 읽는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밤새 기말고사 준비하는 친구랑 전화로 간만에 수다도 떨고..
아파트에서 보이건 말건 노상방뇨도 시원하게 하고
시간 좀 때우다가 겨우 첫차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때 시간이 대략 새벽 5시 반..
한밤의 기묘한 모험은 이렇게 끝났다.
아, 앞으로 소주 마실때 속도 조절 좀 잘해야지.
p.s - 그 후 두시간 반정도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나 교육 받으러 GO ㅠㅠ


